
항공모함보다 무서운 존재
중국은 더 이상 전투기나 항공모함을 주력으로 내세우지 않는다. 대신 전면에 내세운 건 바로 미사일이다.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열병식은 단순한 무기 자랑이 아니라, 미사일 중심의 전략 체계가 얼마나 정교하게 진화했는지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눈에 띄는 건 미사일의 종류와 수량, 그리고 활용 방식이 과거와 확연히 달랐다는 점이다. 공군력에 의존하던 기존 개념에서 완전히 벗어나 전략 구도를 바꾸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극초음속 무기의 실체
DF-17은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기술을 상징하는 대표 무기다. 이 미사일은 요격이 거의 불가능한 활공체를 탑재하고 있어, 방공망을 우회하거나 돌파하는 데 특화되어 있다. 실제로 이 무기는 직선 궤도 대신 예측 불가능한 경로로 날아가 적의 대응을 어렵게 만든다. 여기에 폭격기 H-6N에 장착 가능한 신형 공중발사 미사일도 주목받고 있다. 전략 공군의 작전 반경이 대폭 넓어졌고, 필요시 한반도나 괌까지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항모 킬러’ DF-26의 존재감
DF-26은 단순한 중거리 미사일이 아니다. 이 미사일은 바다 위를 이동하는 항공모함을 추적해 타격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그래서 ‘항모 킬러’라는 별명이 붙었다. 한 발로 수천억짜리 항공모함을 무력화할 수 있다면, 이는 단순한 군사 무기를 넘어 전략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무기다. 중국은 INF 조약에서 자유로운 위치를 활용해 이와 같은 중거리 전력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미사일로 전장을 지배한다
중국은 현재 수백 기 이상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전방에 실전 배치해 두고 있다. 이 미사일들은 주요 활주로, 항만, 레이더 기지 같은 핵심 거점을 무력화하는 데 집중적으로 설계됐다. 특히 DF-15, DF-16 같은 모델은 발사 준비 시간이 짧고, 고정밀 타격 능력이 뛰어나다. 한국이나 대만과 같은 인근 국가의 방어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무기라는 점에서, 지역 안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전면전 없이도 승부 본다
중국이 이처럼 미사일 전력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다. 전면전을 치르지 않으면서도 상대의 군사 기반을 선제 무력화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항공모함 한 척 만드는 데 수십 년이 걸리지만, 미사일은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게다가 미사일은 단독 운용이 아니라, 전자전기, 위성 네트워크, 정찰 드론과 결합돼 복합적인 공격 체계로 운용된다. 이는 전투기의 교전 범위를 훨씬 뛰어넘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