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토 반격의 당위와 현실의 괴리
지난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본토의 쿠르스크주를 기습 타격하며 서울 면적의 두 배가 넘는 지역을 점령하는 반전을 일으켰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초의 러시아 본토 침공 시도로 국제적으로도 충격을 줬다. 하지만 그 반격 작전은 내부적으로는 무리한 선택이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격 이후 방어선의 약화, 보급선 긴장, 병력 손실 등이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쳤고, 특히 동부 전선의 허점이 러시아에게 기회를 주었다는 비판이 많다. 젤렌스키 정적이자 전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인 잘루즈니는 “대가는 너무 컸다”고 직설적으로 말하며 작전의 실효성과 비용을 문제삼았다.

잘루즈니의 신랄한 평가
발레리 잘루즈니 전 사령관은 쿠르스크 작전이 단순한 전략적 선택이 아니라 지휘 실패와 계산 착오의 결과라고 주장한다. 그는 해당 작전이 러시아 측에 역공의 빌미를 주었고, 오히려 러시아군이 전술적 우위를 확보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또한 잘루즈니는 전쟁이 2034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언론 인터뷰에서 내놓기도 했다. 이런 발언은 단지 정치적 논쟁을 넘어,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도 작전 전략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반영한다. 전환점을 노린 공격이 오히려 정반대 효과를 낳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동부 전선 균열과 전략적 손실
쿠르스크 공격으로 인해 우크라이나는 기존의 동부 방어선에 허점을 드러냈다. 일부 주력 병력이 쿠르스크에 동원되면서 방어선을 유지하던 부대들의 여력이 줄었고, 러시아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결국 우크라이나의 의도와 달리 러시아가 오히려 동부 전선 공세를 강화하며 영토를 더 많이 회복했다. 이는 전략적 유인 작전이 역방향으로 뒤바뀐 대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어떤 군전에서는 공격이 방어를 망가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다.

한국 안보에 미친 파장
이 쿠르스크 공격은 먼 유럽 전장이지만 한국 안보에도 나비 효과를 일으켰다. 러시아는 쿠르스크 지역 탈환을 위해 북한의 병력과 무기를 동원했으며, 북한군 일부가 러시아 측에 파병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북한 간 군사 협력이 강화된 정황도 포착된다. 북한이 러시아의 군사 기술을 이전받는 가능성은 한국에겐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쿠르스크 작전이 전장뿐 아니라 국제 군사·외교 지형 자체를 흔들 수 있었던 것이다.

재평가 시점과 향후 과제
지금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지속적 압박 속에서 전선 유지에 총력을 쏟고 있다. 수개월 전의 쿠르스크 작전이 과연 승리의 발판이었는지, 아니면 전략적 부담이었는지는 시간이 지나면서 분명해질 것이다. 군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미래 작전 계획 수립에 중요한 지침이 될 것이라고 본다. 특히 무리한 공세와 방어선 간의 균형 유지 사이에서 선택의 기준이 바뀔 필요가 있다. 한국과 동맹국들도 유럽 전쟁 경험을 참고해 비대칭 전력이나 허점 극복 전략을 새롭게 점검해야 한다. 결국 쿠르스크 순간은 단순한 승리의 기록이 아니라 교훈의 원천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