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 전쟁이 드러낸 ATACMS의 위력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단연 주목받은 무기 체계는 미군의 전술 유도탄인 ATACMS였다. 이 무기는 하이마스 등 다연장 로켓 시스템과 결합돼 교량, 지휘소, 방공 시설 등을 정밀 타격하며 전장을 뒤흔들었다. 그 위력은 전 세계가 주목할 만큼 강력했고, 우크라이나군도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했다. ATACMS는 단순히 화포 대비 사거리와 정밀도 우위를 보여주는 수준을 넘어, 작전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도 유사 전술 지대지 유도무기 체계인 우레(KTSSM)를 보유하고 있다. 이 체계가 ATACMS와의 비교 속에서 어떤 위치에 설지는 방산 역량과 안보 전략의 시험대가 될 것이다.

우레(KTSSM): 장사정포의 천적
우레는 한국이 개발한 전술 지대지 유도무기로,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을 제압하기 위한 전략적 무기다. 갱도 내부에 숨어 있는 장사정포 진지를 파괴하기 위해 열압력탄을 탑재할 수 있게 설계됐고, 우레2는 지휘소나 보급 거점까지 타격하는 옵션까지 고려된다. 북한이 “서울 불바다”를 위협할 때, 우레는 그 위협을 실질화하는 대응 무기다. 우레1은 고정 포드 형태, 우레2는 이동형 발사대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천무 발사 플랫폼에 두 발을 장착할 수 있어서 운영 유연성도 높다.

ATACMS와 대등한 성능?
우레2의 사거리는 300km에 육박하며, 이는 북한의 주요 장사정포 대부분을 사거리 안에 두는 수준이다. 오차 범위, 즉 원형 공산 오차(CEP)도 10m 이내로 설정됐고, 실사격 시험에서는 5m 내외 결과도 나왔다. 이는 ATACMS 수준의 정밀 타격 능력과 충분히 경쟁 가능한 수치다. ATACMS는 일반적으로 하이마스와 조합돼 1발 탑재하는 체계가 많지만, 우레는 천무 플랫폼에 2발을 장착 가능하다. 운용 효율과 화력 집중 측면에서 한국 입장에선 매우 유리한 조건이 된다.

방산 수출의 전략 카드로서 우레
우레와 천무 유도 로켓을 기반으로 한 무기들은 수출 전략에서도 강점이 될 수 있다. 예컨대 폴란드에는 CTM-290이라는 우레 기반 수출형 미사일이 이미 공급된 바 있다. 한국은 천무용 유도 로켓과 지대지 미사일에 대함 타격 능력을 추가해 다기능 수출 무기로 개발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우레2처럼 다발 탑재 가능한 전술 유도체계는 특히 예산이 제한된 국가들에게 매력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 한국이 우레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운용하고 개량해 나간다면, 방산 수출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우레의 과제와 미래
우레는 이미 우수한 기반을 갖추고 있지만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동 발사대의 생존성, 통신 및 유도 시스템의 내구성, 적의 전자전 및 방해 환경에서의 성능 검증 등이 남은 과제다. 또한 북한과 주변국의 방공망, 전자전 대응책 변화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 미·중·러의 유사 전술 무기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우레가 단순한 대체제가 아니라 전략적 우위를 구축할 수 있을지 여부가 향후 안보 구도를 좌우할 것이다. 우레 시리즈의 전력화와 개량이 완료되는 그날, 한국은 ATACMS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전술 유도체계 강국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