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을 뒤덮은 대규모 공습
새벽 4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하늘이 붉게 물들었다. 러시아는 28일 새벽 전국 주요 도시에 걸쳐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퍼부으며 민간인 지역을 초토화했다. 이번 공습은 전쟁 이후 최악의 야간 공격으로 기록되고 있으며, 순항미사일과 극초음속 무기까지 동원된 것이 확인됐다. 미사일 파편이 떨어진 지역에서는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고, 전력망과 교통망이 순식간에 마비되었다. 도시 전체가 갑작스러운 폭발음과 함께 정전 상태로 빠져들면서 시민들은 공포 속에서 대피해야 했다. 키이우뿐 아니라 남동부 자포리자, 서부 르비우 등도 공격을 받아 전국적으로 피해가 확산됐다.

투입된 무기와 공습의 규모
러시아는 이번 공격에 TU-95 전략폭격기를 활용해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여기에 공중발사형 극초음속 킨잘 미사일과 해상에서 발사된 칼리브르 함대지 미사일까지 총동원했다. 단순한 공습이 아닌 전면적 타격 작전 성격을 띤 만큼 피해는 극심했다. 키이우에서만 최소 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자포리자에서는 어린이 3명을 포함한 최소 16명이 다쳤고, 피해 지역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방공망을 피하기 위한 러시아 미사일의 불규칙적 비행 궤적이 탐지를 어렵게 만들어, 우크라이나의 방공 체계도 큰 압박을 받았다.

민간인 희생과 충격적인 현장
이번 공습은 군사 시설이 아닌 민간 거주지와 기반 시설을 정조준했다는 점에서 국제 사회의 분노를 샀다. 키이우에서는 고층 아파트 여러 채가 직격탄을 맞아 무너졌고, 잔해 속에서 아이를 구조하는 장면이 SNS를 통해 퍼지며 충격을 안겼다. 병원, 학교, 상업지구도 공격을 피하지 못했다. 주민들은 파괴된 건물 앞에서 실종 가족의 이름을 부르며 울부짖었고, 구조대원들은 연기와 먼지 속에서 생존자를 찾기 위해 사투를 벌였다. 특히 겨울철 한파 속 전력과 난방이 차단되면서 수많은 시민이 피난처로 몰려들었다. 이번 공격이 단순한 군사작전이 아닌 ‘공포전술’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국제사회의 반발과 대응 요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비서실장은 “주거지를 정밀 폭격한 것은 명백한 전쟁범죄”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그는 서방에 추가 제재를 촉구하며 “러시아의 전쟁 자금을 차단하고, 즉각적인 반격용 무기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EU와 미국은 긴급 회의를 소집해 제재 확대 여부를 논의하고 있으며, NATO 역시 방공망 보강을 위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제 인권 단체들은 이번 공격이 제네바 협약 위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피해가 속속 드러남에 따라, 국제형사재판소(ICC) 차원의 조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끝나지 않는 공습 공포
이번 공격은 러시아가 전쟁 장기화를 앞두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크라이나 시민들에게는 전력망과 기반 시설을 무너뜨려 겨울철 생존 자체를 위협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동시에 국제사회의 피로감을 시험하며 지원 의지를 약화시키려는 전략적 계산도 엿보인다. 그러나 민간인 희생이 갈수록 커질수록 러시아는 ‘전쟁범죄 국가’라는 낙인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키이우 하늘을 물들인 붉은 불길은 단순한 군사적 충돌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파괴하는 전쟁의 잔혹한 민낯을 보여줬다. 이제 국제사회가 어떤 대응을 내놓을지가 향후 전쟁 양상에 중대한 변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