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쪽이 뚫린다…워게임 결과의 경고
중국이 2027년까지 대만 침공 준비를 완료할 것이란 경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만의 동부 해안이 치명적인 취약지점이라는 워게임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6월, 대만 타이베이정경학원기금회는 ‘대만 해협 방위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렸고, 결론은 ‘기존 대비선으론 막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전통적으로 대만은 서부 해안에 대부분의 병력을 집중해왔는데, 이유는 중국군이 상륙하기 적합한 지형이 서쪽에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군의 해군력·공군력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기존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동부 상륙 시나리오’가 현실적 위협으로 다가왔다. 보고서는 중국군이 대만 동부를 공략할 경우, 대만군의 대응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고, 미·일 등의 국제 원조군 투입도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상륙만이 아니다…미사일로 압도하는 중국
대만의 동부 해안 위협은 단지 상륙 작전에서 그치지 않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최근 보도를 통해, 중국이 대만을 겨냥한 미사일 전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안후이성의 611 미사일 여단과 장시성의 616 여단은 기지 면적을 2배 이상 확장했으며, 각각 DF-26 중거리 탄도미사일과 DF-17 극초음속 미사일이 배치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4년 사이 미사일 비축량을 약 50%나 늘렸다. 이는 단순한 국지전 대비가 아니라, 대만 전체를 대상으로 한 ‘초기 제압용 타격 전략’으로 해석된다. 뉴욕타임스는 이 같은 확장 움직임이 대만을 정치적·군사적으로 압박하려는 시진핑 주석의 전략적 의지를 보여주는 명백한 신호라고 보도했다.

2027, 침공 시계는 이미 돌고 있다
중국은 2027년까지 대만 침공을 위한 모든 준비를 완료하라는 시진핑 주석의 지시에 따라 각종 전력 증강을 추진 중이다. 해군력 강화는 물론, 사이버전 및 위성 통신 마비 작전 등 비대칭 전력까지 병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만 내부에서는 실제 침공 가능성에 대비한 민방위 훈련, 전시 통신망 구축 등도 강화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전력 차이가 워낙 커 대응 능력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군은 이미 10여 개의 상륙사단을 보유하고 있고,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연결하는 군사기지를 통해 언제든 다각도로 침공 작전을 개시할 수 있다. 특히 미군이 인도·태평양 전선의 병력을 다른 지역에 분산 운용할 경우, 중국이 이를 틈타 기습적인 군사 작전을 감행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도 무관하지 않다…경제 피해 경고
문제는 이러한 양안 긴장이 단지 지역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국제 경제 전문지 블룸버그는 “중국-대만 전쟁이 발발하면 한국이 입게 될 경제 피해가 GDP의 23%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대만 해협이 한국 무역 물동량의 40% 이상이 통과하는 핵심 해상 노선이기 때문이다. 이 경로가 봉쇄되면 석유, 반도체 원재료, 곡물 등 핵심 자원의 수입이 마비될 수 있으며, 전 세계 공급망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또한, 한국 기업들이 대만에 다수의 생산 거점을 두고 있어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직접적인 사업 중단이나 투자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군사적 충돌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의 전략 물자 비축과 물류 대체 노선 확보는 필수적인 선제 대응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침공 시계는 째깍…한국도 지금 준비해야
대만의 방어선이 동부 해안까지 확장되어야 한다는 경고는 단순한 가상 시나리오가 아니다. 이미 중국은 전방위적 침공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실제 무력 충돌이 발발할 경우 한국도 직접적 영향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전문가들은 “한반도가 평화롭게 보이더라도 동북아 전체가 군사적 위기에 노출된 상태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정부 차원의 전략적 대응이 중요하다. 외교적 조율은 물론,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공급망 다변화, 비축 물자 확대, 유사시 대응 매뉴얼 수립 등이 절실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대만을 둘러싼 침공 시계는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돌아가고 있다. 한국이 할 수 있는 대비는 결코 늦춰져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