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형 전차에 의존하던 루마니아, 대규모 교체 추진
최근 루마니아가 예산 문제로 지연됐던 차세대 전차 도입 사업을 재개하면서, 한국산 K-2 전차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총 65억 유로, 한화 약 10조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최대 216대의 신형 전차를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루마니아 육군은 TR-85, T-55 계열 전차를 주력으로 운용하고 있으나, T-55는 1950년대 말에 개발된 구형 전차이며 TR-85 역시 T-55를 기반으로 한 개량형이다. 성능 개량의 한계에 직면한 루마니아는 이미 오래전부터 전면적인 전차 전력 재편을 고민해왔다.

단 50대뿐인 최신 전차, 전력 공백 뚜렷
현재 루마니아군이 보유한 최신 서방식 전차는 M1 에이브람스 약 50대가 전부다. 이는 대규모 기갑 작전 대비에 턱없이 부족한 숫자이며, NATO 동맹국으로서 동부 전선을 방어해야 하는 루마니아 입장에서는 명백한 전력 공백이다. 이에 따라 루마니아는 다수의 전차 제조국과 접촉하며 신형 전차 도입을 적극 검토해왔고, 그중에서도 한국의 K-2 전차가 다시 한 번 수출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루마니아 국방 매체들은 한국이 제시한 기술 이전 및 현지 생산 조건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루마니아 현지에서 호평받은 K-2
한국은 지난 2023년 5월, 루마니아 현지에서 K-2 전차의 실사격 시연을 진행하며 본격적인 세일즈에 나섰다. 현지 언론들은 K-2가 가벼운 차체, 우수한 기동성과 공격 속도를 갖춘 최신 전차라는 점을 강조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한국은 루마니아에 대해 기술 이전, 현지 생산, 협력 공장 설립 등 다양한 파트너십 조건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순 수입보다는 자국 방산 역량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는 루마니아 정책 기조와 맞아떨어지는 부분이다.

방산 협력 쌓아온 신뢰, 수출 가능성 ‘UP’
K-2 전차 이전에도 한국과 루마니아는 방산 협력을 지속해왔다. 한국은 루마니아에 54문의 K-9 자주포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지 생산 공장도 설립할 예정이다. 또한 신궁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도입도 진행돼, 한국산 무기에 대한 신뢰는 이미 높은 상황이다. 이러한 관계를 기반으로 임갑수 주루마니아 대사는 양국 방산 협력 공로로 루마니아 대통령으로부터 공로 훈장을 수여받은 바 있다.

기술 이전·현지 생산까지 ‘올인’하는 한국
현재 루마니아는 미국의 M1 에이브람스, 독일의 레오파르트2, 한국의 K-2를 후보군으로 두고 있으며, Defense Romania는 K-2가 기술 이전 조건에서 가장 적극적이라고 평가했다. ARMY RECOGNITION 역시 K-2의 기동성과 성능, 한국의 개방적 협력 자세를 높이 평가하며 K-2가 유력 후보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총 216대 규모의 초대형 계약이 성사된다면, 이는 폴란드에 이은 K-2 전차의 또 다른 빅딜이 될 수 있다. 이제 관건은 루마니아가 한국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실행’에 옮길 수 있느냐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