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배럴 롤’ 기동 신형 대함순항미사일 시험 장면 공개
일본이 개발 중인 신형 장거리 대함순항미사일(SSM)이 종말 단계에서 배럴 롤(barrel roll) 기동을 수행하는 시험 영상이 공개돼 주목받고 있다. 공중 회전을 하며 표적에 접근하는 이 기동은 전통적인 직선 접근보다 근접방어체계(CIWS) 요격 성공률을 낮추는 목적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War Zone은 19일(현지시간) 이 미사일이 장차 모듈형 순항미사일 체계로 확장될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이번 장면은 일본 방위성 산하 방위장비청(ATLA)이 공식 영상 자료를 통해 처음 공개했으며, 지난해 ATLA 방산기술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에게 소개됐던 자료가 최근 온라인을 통해 널리 공유된 것이다. 주계약사는 **가와사키 중공업(KHI)**이다.
종말 단계 ‘배럴 롤’ 기동, 요격 회피 전략
공개된 영상에서 신형 SSM은 종말 단계에서 나선형 회전을 반복하며 목표에 접근한다. ATLA는 이 기동이 CIWS의 사격 해법을 복잡하게 만들어 요격 성공 가능성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 측 자료에는 중국 해군의 30㎜ 7연장 개틀링 기반 ‘730형 CIWS’를 상정한 회피 개념도 등장했다. 중국은 이보다 더 강력한 11연장 1130형 CIWS도 운용 중이다.
종말 단계 고기동 회피 기동은 이미 일부 무기체계에서 구현되고 있다. 예를 들어 노르웨이 콩스버그의 NSM(해상타격미사일)은 U자형 회피 기동을 수행한다. 다만 신형 일본 SSM은 완전한 나선 회전이 특징이라는 점에서 차별된다. 다만 정량적 요격 회피 효과에 대한 구체 데이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신형 SSM의 설계 사양과 운용 개요
신형 SSM은 아음속 순항미사일로, KHI의 KJ300 계열 기반 XKJ301‑1 터보팬 엔진을 사용한다. 이 엔진은 연료 효율과 사거리 확장을 고려한 설계다. 일본 정부는 구체적 사거리 수치를 밝히지 않았으나, 기존 12식 지대함 순항미사일(약 200㎞) 및 그 개량형(최대 900~1,000㎞급 목표)을 뛰어넘는 성능이 거론된다.
미사일은 발사 후 전개식 주익을 펼치며, 지상 및 함정 발사는 물론 F‑2 전투기와 P‑1 해상초계기 등 공중 발사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초기 가속은 로켓 부스터가 담당하며, 이후 터보팬이 점화되어 순항 비행으로 전환된다.
스텔스 성능도 반영됐다. 기체 측면에는 각을 준 치네 라인(chine line)을 적용해 레이더 반사를 분산시키고, 톱니형 패널 엣지로 패널 경계의 반사 신호를 줄였다. 또한 S자형 흡입구는 엔진 내부가 레이더에 직접 노출되는 것을 막는다.
유도체계는 GPS 보조 관성항법장치(INS)로 중간 비행을 진행한 뒤, 영상 적외선(IIR) 및 레이더(RF) 이중 모드 시커로 종말 단계에서 목표를 포착한다. 이는 복잡한 연안 환경에서의 교란 및 재밍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한 구성이다.
모듈화와 파생형 구상…확장 가능성 주목
ATLA는 신형 SSM을 단일 무기체계가 아닌 플랫폼으로 확장할 구상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노즈 모듈 교체를 통해 대함용 외에도 방공망을 유인하는 기만체(decoy) 파생형, 또는 체공 감시 후 즉시 타격형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 모듈형 체계로 발전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거리 사거리는 단순 이동 거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목표 해역 상공에 장시간 체공하면서 정보 수집 또는 유도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전환이 가능해, 운용 유연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전략적 맥락과 일본의 방어 개념 확장
일본은 중국·러시아·북한을 동시에 고려한 장거리 타격 능력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대만과 불과 몇십 마일 떨어진 요나구니섬 등 전략적 요충지와 관련해, 사거리 약 1,000㎞급 이상의 미사일은 대만 주변 해역과 일부 중국 본토 접근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상 전력 측면에서도 향후 일본의 이지스 시스템 탑재함(ASEV)이 해상·지상 타격 임무로 확장될 예정이며, 신형 SSM은 이런 계획과 맞물려 일본의 도서 방어 개념을 더욱 강화할 잠재력을 갖는다.
일본은 2027년 전력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ATLA 영상에서 볼 수 있듯 배럴 롤 기동을 포함한 시험 비행은 이미 진행 중이다. 종말 단계 회피 기동, 스텔스 형상, 모듈화 개념을 결합한 신형 SSM이 일본의 미래 전장 조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