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해군 병원선, 우루과이 기항…미국 ‘뒷마당’ 긴장 고조
중국 해군 소속 병원선 ‘아크 실크로드(Ark Silk Road)’함이 처음으로 우루과이 몬테비데오항에 기항하면서, 미국의 전통적 영향권으로 여겨져 온 중남미 지역에서 중국의 군사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아크 실크로드함의 기항을 계기로 물자 지원과 친선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이를 인도주의적 의료 지원 및 문화 교류 활동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다른 전략적 의도가 숨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아크 실크로드함은 병원선이지만 의도는 단순 의료 지원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해군 소속 함정이 중남미에 기항한 것은, 항해 능력 과시와 지역 내 전략적 접근을 동시에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하모니 미션 2025’ — 中의 중남미 순항 작전
중국이 아크 실크로드함을 투입한 것은 **‘하모니 미션 2025’**라는 명칭 아래 진행 중인 대규모 순항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지난해 9월 출항한 이 함정은 남태평양과 중남미 12개국을 대상으로 방문을 이어가고 있으며, 중국은 이를 대외적으로 의료 지원 및 문화 교류 활동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해군 소속 병원선이 단순 친선 목적의 방문을 넘어 중남미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군사적 제스처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군이 병원선이라는 비무장선으로 접근하더라도, 이는 잠재적으로 해양력(projecting naval power) 과 연계된 움직임이라는 평가다.

미국 뒷마당에서 세력 확장하는 중국
최근 중국은 그동안 미국의 지배적 영향권으로 여겨져 온 중남미 일대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우루과이는 **2023년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으며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했으며, 양국은 무역 확대와 ‘일대일로’ 사업 협력 등에 대해 협의해 왔다.
중국 측 공개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중국–우루과이 간 교역액은 한화로 약 9조 6,000억 원을 넘었으며, 전년 대비 2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적 결속을 기반으로 외교·전략적 연대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우루과이뿐 아니라 페루 등 다른 중남미 국가와도 항만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항만은 단순 경제적 인프라를 넘어 군사적으로도 활용 가능한 거점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남미 안보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지목된다.
중남미 30개 이상 항만 운영…미 안보 전문가 우려
중국은 중남미 일대에서 이미 30개 이상의 항만을 운영하거나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항만들은 미국과의 무역 연결, 해군 활동의 상호 영향, 전략적 요충지와의 거리 등 다양한 안보 지표에서 미국의 안보 이익에 잠재적 위협을 제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내 싱크탱크와 군 전문가들은 “중남미에 진출한 중국 민간 기업이 지역 항만이나 물류 인프라를 구축할 때, 중국 해군은 이를 전략적 이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즉, 경제 기반 구축이 군사적 영향력 확대와 결합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더불어 미국과 중국이 기존의 서태평양 중심 패권 경쟁에서 벗어나 태평양 전체, 그리고 대서양으로 전략 무대가 확대되는 상황은 전 세계 안보 질서에 중대한 파급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남미 군사지형 변화와 글로벌 패권 경쟁
우루과이 기항 사건은 단순한 병원선 방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중국이 해군자산을 활용해 전략권을 확장하고 있으며, 중남미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직접적으로 견제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병원선 기항은 겉보기와 달리 지속적 전략 거점 확보의 일환일 가능성이 있다”며, “중남미에서 중국이 구축하려는 네트워크는 단순 경제 협력 차원을 넘어 군사·전략적 관계로 진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 같은 배경에서 우루과이 기항 사건이 동북아만이 아니라 미국의 전통적 후방 안보에 대한 경고 신호로도 읽힐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단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 전략 무대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우려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