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싱크탱크 “미 공중우세, 2030년 중국에 흔들릴 수 있다”
지금까지 미국은 공군 창설 이래 한 번도 적에게 공중 제공권(air superiority) 을 넘겨준 전쟁을 치른 적이 없다. 그러나 **영국 왕립합동연구소(RUSI)**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 *‘러시아·중국의 공군력 위협 진화’*는 2030년 경 미국의 공중우세가 중국 공군력의 급성장으로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경고를 전했다. 보고서는 중국 공군의 전투기 수량, 신형 미사일, 6세대 전투기 개발 등 여러 요소를 근거로 미국 중심의 공중 패권이 균열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현재의 성장세를 유지하거나 가속할 경우 단순 양적 증가를 넘어 질적 공중 전력 경쟁에서도 미국과 정면충돌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2030년까지 1,000대 규모 5세대 전투기 보유 전망
RUSI 보고서의 핵심은 중국의 5세대 전투기 급증 전망이다. 보고서는 중국이 J‑20 스텔스 전투기를 약 1,000대 수준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4.5세대 전투기인 J‑16도 약 900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주목할 점은 과거 대비 매우 빠른 증가 속도다. 보고서는 2020년 당시 J‑20 운용대수가 50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300대 이상으로 증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은 연간 약 70~100대 수준으로 J‑20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자료는 최대 120대 이상 생산 능력이 있다고 평가한다.
이러한 생산 능력과 보유 규모 확대는 중국 공군이 단기간에 양적·질적 전투력 모두를 강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수적 비교: 미국 F‑35·F‑22 vs 중국 J‑20·J‑35
이처럼 중국이 1,000대 규모의 5세대 전투기를 보유하게 되면, 미국에게도 상당한 전략적 부담이 된다. 현재 미국은 F‑35를 약 600대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040년대까지 1,700대 이상의 첨단 전투기를 확보할 계획이다.
그러나 F‑22는 현재 200대 이하로 운용 중이고 추가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1,000대 수준의 5세대 전투기를 확보하면 수적 우위가 지역적으로라도 미국을 압박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국은 J‑20 외에도 J‑35라는 새로운 5세대 전투기를 개발했으며, PL‑16과 같은 신형 공대공 미사일을 실전 배치하는 등 공중전 전력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보고서는 “미국이 지금까지 누려온 공중우세는 상대적으로 강력이 약한 적을 상대로 유지된 측면이 있다”며, “이제 중국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면서 공중전력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6세대 전투기 경쟁도 본격화
중·미는 이미 6세대 전투기 개발 경쟁에도 돌입했다. 6세대 전투기는 기존보다 강화된 스텔스 기능, 인공지능(AI), 양자 컴퓨팅 기술, 무인기와의 협동 등이 결합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중국이 J‑36, J‑50으로 알려진 6세대 전투기 2종의 시험 비행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해당 기체들은 3개의 엔진과 꼬리가 없는 삼각형 형상을 특징으로 하며, 고고도 고속 공대공작전에 최적화된 설계가 적용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미국은 지난해 보잉을 F‑47 6세대 전투기 제조사로 선정하며 자국의 차세대 전투기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같은 경쟁이 단순한 신형기체 도입을 넘어 미래 공중전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꿀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공대공 미사일 등 전력 격차도 주목
보고서는 전투기 숫자와 신형기 개발 외에도 중국의 공대공 미사일 능력 강화를 중요한 변수로 지목했다. 중국은 PL‑16과 같은 장거리 고성능 공대공 미사일을 실전 배치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F‑35급 전투기와 정면 교전에서도 주도권을 쥘 수 있는 능력으로 평가된다.
보고서는 이러한 미사일 개발과 생산 능력도 “미국 공군이 오랫동안 유지해 온 공중우세에 도전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수적 우위뿐 아니라 질적 전력 강화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어 미국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공중전 패권 경쟁의 향방
영국 싱크탱크의 이번 보고서는 단순한 전력 규모 비교를 넘어, 미래 공중전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한다. 과거에는 기술적 우위와 훈련, 전력 운용 능력에서 미국이 압도적이었지만, 중국의 빠른 전투기 생산, 첨단 무기 도입, 6세대기 개발 경쟁은 기존의 균형을 뒤흔들 수 있는 흐름으로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2030년 무렵 공중전력의 판도는 지금과 크게 다를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 미국과 동맹국들은 전략적 대응과 신기술 경쟁 우위 확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한다. 보고서는 결론적으로 “수적·질적 공중전력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공중우세를 유지하기 위한 혁신적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