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 ‘광물 제국’으로의 전환 선언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강국’이라는 기존 타이틀을 넘어 ‘광물 패권국’으로의 대변화를 예고했다. 사우디 정부는 자국 내에 약 2조5천억 달러(약 3,370조 원) 규모의 전략광물이 매장되어 있다고 공식 발표하며, 금, 구리, 리튬, 희토류 등 미래 산업의 핵심 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 같은 자원은 전기차, 반도체, 친환경 에너지 등 차세대 산업에 필수적이며, 이를 기반으로 한 경제·외교적 영향력 확대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10년간 1,100억 달러 쏟아붓는 자원 투자
사우디는 광물 분야에 향후 10년간 1,100억 달러 규모의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하며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국영 광산기업 마덴은 희토류를 포함한 다양한 금속 정제시설을 자국에 건설하고 있으며,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력과 글로벌 판매망까지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 국방부의 후원을 받는 미국 기업과의 협력이 본격화되면서, 자원 패권의 무게추가 중국에서 중동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탐사 예산 595% 증가…장기 주도권 노린다
사우디는 단순한 광물 채굴국이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을 주도하는 정제·수출 허브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 2021년 대비 595%나 증액된 탐사 예산은 단기 이익보다 장기 주도권을 노리는 전략으로 읽힌다.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자원국과의 연대 강화, 풍부한 에너지 인프라 활용 등을 통해 새로운 글로벌 공급 체계를 재편하려는 포석이다. 이는 중동에서 보기 드문 산업적 야심으로 평가받고 있다.
美-사우디 손잡고 희토류 블록화
사우디와 미국은 이미 1조 달러 규모의 자원 협력 투자 협정을 체결하며, 전략광물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지배해온 희토류 정제 기술의 독점을 깨기 위한 것으로, 미국은 사우디를 새로운 희토류 거점으로 육성하고자 한다. 사우디는 저비용 에너지와 정제 환경을 무기로 중국보다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정제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석유 제국’에서 ‘자원 패권국’으로의 질주
사우디는 이제 석유 강국을 넘어 전략광물 중심의 공급망을 주도하는 글로벌 허브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물론 중동의 정치적 불안, 광산 개발 장기화 등 현실적 한계도 존재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산업 전략이 아닌 장기 권력 재편의 핵심 축으로 본다. ‘희토류 전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사우디는 향후 수십 년간 글로벌 자원 질서를 흔들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