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군, 전투현장에 AI 투입… ‘GPT 전투 참모’ 본격 개발
한국 해군이 전장에 투입할 AI 전투 참모 구축에 나섰다. 핵심은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급박한 전투 상황에서 지휘관의 의사결정을 보조하는 것이다. 첫 단계는 북한 상선의 서해 NLL 침범 상황에 AI를 적용하는 것이다. 과거 작전 데이터를 사전 학습시켜 실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가장 유사한 사례와 최적의 대응 정보를 지휘관에게 실시간 제공하는 방식이다. 해군은 이를 3단계에 걸쳐 구축할 계획이며, AI 전투 참모는 2031년부터 실제 작전부대에서 운용에 들어간다. 이는 단순한 기술 개발이 아니라, 전쟁 패러다임의 근본적 전환을 의미한다.
1단계는 NLL 침범 대응, 이미 현실화된 위협
북한 상선의 NLL 침범은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한 북한 상선이 NLL을 5km 넘게 침범했고, 대응 전력의 출동이 이뤄졌지만 판단과 대응에 시간차가 발생했다. 해군은 이런 상황에 대비해 올해부터 NLL 작전에 특화된 AI 전투 참모 개발에 착수한다. 상황 일지 데이터를 변환·정제하고, 이를 학습시켜 유사 사례 대응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주요 목표다. 향후 북한의 도발이 반복될 경우, AI가 과거 대응 사례를 기반으로 가장 효과적인 작전 옵션을 실시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판단 속도가 곧 생존율로 직결되는 해상 작전에서, AI의 실전 투입은 전략적 가치가 크다.

3단계 전면 적용, ‘AI가 작전 지휘하는 시대’
해군은 AI 전투 참모를 3단계로 나눠 구현할 예정이다. 2단계는 2028년부터 2030년까지, 범위를 NLL 침범 대응에서 전체 해상 작전으로 확대한다. 이 단계에서 AI는 단순 분석을 넘어 상황 예측과 전술 제안까지 수행하게 된다. 그리고 2031년부터는 작전사령부와 함대사령부에 전면 배치해 실시간 전투지휘에 투입된다. 이 AI는 해군 전술 C4I 시스템과 연동되어, 센서-무기-통제 체계 전체를 통합 운영하는 ‘AI 기반 전투 지휘 체계’로 진화한다. 이는 한국 해군이 세계 최초로 AI 기반 전투참모를 실전 배치하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전투함에도 탑재, 지능형 전투체계 직접 만든다
해군은 AI 전투 참모 외에도 전투함 자체에 탑재될 지능형 전투 체계 AI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2024년까지 센서 통제, 표적 식별, 교전 판단 기능을 가진 AI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2030년부터 새로 건조하는 전투함에 기본 탑재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적 표적 탐지부터 교전까지의 모든 과정을 자동화하며, 인간의 판단을 보조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을 목표로 한다. 기존 자동화 무기 체계를 넘어, 판단-분석-행동까지 연결되는 완전 지능형 무기 플랫폼의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민간 협력까지… e스포츠팀과 ‘AI 작전’ 실험
흥미로운 건 해군이 민관군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4월에는 부산에 민관군 협력센터를 개소하고, AI 인프라와 데이터를 민간과 공유하는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e스포츠팀 ‘T1’과의 업무 협약도 추진 중이다. T1의 AI 활용 사례를 벤치마킹해, 실시간 전술 판단과 반응 속도 개선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전투는 단순 무력보다 정보와 속도의 싸움이다. 군이 e스포츠의 전략 분석과 AI 학습 시스템을 접목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해군의 AI 전투참모는 단순 실험이 아니라, 미래 전장을 대비한 전략적 무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