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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천무 기술 훔쳤다?”…충격 주장에 '진실' 알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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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천무 잔해를 훔쳤다?”…방산 기술 유출설, 진실은 따로 있다

최근 에스토니아와 노르웨이로의 연이은 수출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의 대표 다연장로켓 시스템 ‘천무’가 뜻밖의 논란에 휩싸였다. 국내 일부 언론을 중심으로 “이스라엘이 천무 기술을 몰래 훔쳐갔다”는 소문이 제기되며, 방위산업계를 넘어 국방 외교 문제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2024년 한반도 인근 해역에서 시험 도중 추락한 천무의 잔해를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와 군 정보국이 위성·드론으로 탐지한 뒤 특수 잠수팀을 급파해 회수했다는 주장이다. 더 나아가 이스라엘이 잔해를 분석해 “자국 방산 기업보다 뛰어나다는 결론을 내리고 복제 개발에 착수했다”는 스토리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실체 없는 이 ‘천무 기술 유출설’은 정작 개발진의 증언과 과거 기록들에 의해 사실상 부정되고 있다. 한국 방산의 전략 무기인 천무를 둘러싼 허위 논란이 왜 지금 터져 나왔는지를 두고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다연장로켓 시장을 둘러싼 보이지 않는 경쟁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이스라엘이 잔해를 건졌다고? “개발진이 직접 회수했다”

‘천무 기술 유출’ 보도의 핵심은 추락한 로켓 잔해가 이스라엘에 의해 회수됐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해당 발사 시험은 사실 20년 전부터 수차례 이뤄졌고, 모든 회수 작업은 한국 개발진이 직접 수행해 왔다.

한국은 천무 개발 과정에서 긴 사거리의 로켓 시험을 해상에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국내에는 80km를 직선으로 날릴 수 있는 시험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탄두가 해상에 추락하기도 했지만,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ADD)는 해상 탐지 및 회수 절차를 자체적으로 진행하며 성능 개선에 활용했다.

게다가 보도에 언급된 2024년 추락 사고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 이전인 2012년 이스라엘 현지 시험장에서 이뤄진 6차례 발사 모두가 완벽히 성공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어떠한 기술 유출 사고도 보고된 바 없으며, 협력 또한 정상적인 방산 거래의 일환이었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할 때, 천무가 이스라엘에 기술을 ‘도둑맞았다’는 주장엔 구체적인 근거가 결여되어 있으며, 사실과 명백히 어긋나는 내용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천무의 기술, 이스라엘도 탐낼 수준인가

천무는 고체 연료 기반으로 최대 사거리 80km 이상을 자랑하며, 정밀 유도 기능을 갖춘 탄도계열 다연장 로켓이다. 특히 한국형 사격통제체계와 GPS 유도 시스템은 미국, 이스라엘 방산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높은 정밀도를 보여준다.

국내 보도는 “이스라엘의 엘빗 시스템즈와 라파엘보다 천무의 사격 통제가 더 우수하다”는 분석이 이뤄졌다고 주장하지만, 해당 내용을 뒷받침할 객관적 출처나 외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일부 언론이 전하는 내용이 “상상에 가까운 음모론”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더욱이 이스라엘은 자국의 다연장 로켓 시스템 ‘PULS’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한 수출을 진행 중이다. 이미 네덜란드, 독일, 페루 등에 납품됐고, 한때 한국 천무와 수출 경쟁을 벌였던 적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천무 기술을 도용할 동기 자체가 부족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경쟁 체계 PULS…진짜 경쟁은 수출시장

이스라엘의 PULS는 GPS 유도 기능과 다양한 탄두 옵션을 갖춘 다연장 로켓으로, 유럽 시장에서 천무의 경쟁자 중 하나로 꼽힌다. 페루의 경우 양국 무기 중 최종 도입을 검토하다 천무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결국 PULS로 방향을 틀었다.

전문가들은 “허위 유출설은 방산 경쟁에서 출발한 견제성 루머일 가능성이 있다”며 “양국 모두 자국 무기 체계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상황에서 기술 도용은 실익보다 리스크가 큰 선택”이라고 강조한다.

천무가 국제 시장에서 ‘가성비 최고’로 떠오르자, 경쟁 체계를 보유한 일부 주체들이 견제심리를 드러냈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들어 페루 외에도 인도네시아, UAE, 폴란드 등도 천무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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