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다시 등장한 전략 자산, B-2
미국이 지난해 ‘미드나잇 해머’ 작전에 이어 이번 이란 공습에도 B-2 스텔스 폭격기를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B-2는 대당 가격이 약 3조 원에 달하는 최첨단 전략 폭격기로, 미군조차 20대가 채 되지 않는 극소수만 운용하는 자산이다.
중동 지역 미군을 지휘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사회관계망을 통해 B-2가 이란의 강화된 탄도미사일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영상에는 약 23초 분량의 비행 장면이 담겼다.
B-2는 B-52, B-1B와 같은 기존 전략 폭격기와 달리 레이더 반사 면적을 극도로 줄인 설계가 특징이다. 적 방공망을 피해 깊숙이 침투해 핵심 목표물을 정밀 타격하는 임무에 특화돼 있다.

2천 파운드급 폭탄으로 정밀 타격
이번 작전에서 미군은 B-2에 2천 파운드급 정밀 유도 폭탄을 장착해 목표물을 타격했다. 이는 대규모 관통 폭탄 대신 정밀성과 효율성을 강조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지난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할 당시 B-2에 초대형 벙커버스터를 탑재해 사용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공습에서는 해당 무기가 동원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표적의 구조나 작전 목적이 이전과 달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사상 최대’ 벙커버스터는 왜 빠졌나
미국이 보유한 GBU-57은 무게만 약 14톤에 달하는 초대형 관통 폭탄이다. 일반 토양에서는 약 60미터, 철근 콘크리트 기준 약 18미터를 관통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이 폭탄은 다른 기종으로는 운용이 어렵고, B-2에도 최대 2발 정도만 탑재할 수 있다. The Wall Street Journal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공습에서는 GBU-57이 사용되지 않았다.
이는 작전 목표가 초심도 지하시설이 아닌 미사일 관련 시설이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즉, 이번 공격은 대규모 파괴보다는 제한적이고 정밀한 타격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전쟁의 신호탄, 토마호크
이번 공습에서는 전략 폭격기뿐 아니라 장거리 순항미사일도 대량으로 사용됐다. 특히 토마호크 미사일은 초기 단계에서 이란의 주요 군사 인프라를 무력화하는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토마호크는 걸프전에서 위력을 입증한 이후, 미군이 전면전을 개시할 때 가장 먼저 발사되는 무기로 자리 잡았다. 적의 방공망과 지휘 체계를 마비시키는 ‘선제 타격 수단’으로 활용된다.

전략 폭격기의 메시지
B-2의 투입은 단순한 전술적 선택을 넘어 정치·전략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극소수만 운용하는 전략 자산을 반복적으로 동원했다는 점은 미국이 고강도 군사 옵션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행위다.
장거리 순항미사일과 스텔스 폭격기를 결합한 이번 공습은 미국식 공중전 교리를 그대로 보여준다. 방공망을 무력화한 뒤 스텔스 자산으로 핵심 목표를 정밀 타격하는 방식이다.
미국이 보유한 전략 자산의 질적 우위는 이번 작전에서도 드러났다. 향후 추가 작전 여부와 이란의 대응 수위가 중동 정세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