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이스라엘 공습 이후 시작된 대규모 미사일 보복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해 대규모 군사 작전을 감행한 이후 중동 전역에서 대규모 미사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란은 공습 직후 이라크와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이스라엘 등을 겨냥해 수백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강하게 반격했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이란은 단기간에 77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역사상 최대 규모의 동시다발적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공격은 중동 방공망 전체를 시험하는 대규모 군사적 충돌로 평가되고 있다.

막대한 비용이 뒤따른 요격 작전
중동 국가들은 방공 시스템을 동원해 상당수 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성공했지만 그 대가는 매우 컸다. 아랍에미리트는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165발 가운데 152발을 요격했고 쿠웨이트와 카타르는 합쳐 162발을 요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역시 자체 방공망을 활용해 370발 이상의 미사일을 무력화했다. 겉으로 보면 방어는 성공적이었지만 방어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이 발생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미사일보다 훨씬 비싼 요격 미사일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공격과 방어 사이의 비용 구조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생산 비용은 대략 수십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를 요격하는 패트리엇 PAC-3 MSE 미사일은 한 발당 약 517만 달러에 달한다. 해외 동맹국 판매 가격은 최대 12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론적으로 탄도미사일 한 발을 확실히 요격하기 위해 두 발의 요격 미사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진다. 계산상 패트리엇 시스템으로 이란 미사일 400발을 요격할 경우 최소 41억 달러에서 최대 96억 달러에 이르는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생산 속도도 전쟁 변수로 부상
요격 미사일의 생산 속도 역시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록히드 마틴이 2025년 한 해 동안 생산한 PAC-3 MSE 미사일이 약 620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만약 이번 전쟁에서 수백 발 규모의 미사일 공격이 계속된다면 며칠 만에 수백 발의 요격 미사일이 소모될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생산 속도로는 800발의 미사일을 채우기 위해 1년 이상 생산을 이어가야 하는 수준이다. 미국은 생산량을 연간 2000발 수준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생산 능력이 크게 늘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안으로 떠오른 저비용 요격 기술
이처럼 방어 비용이 공격 비용보다 훨씬 높은 구조는 장기적으로 방공 전략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경험을 바탕으로 저비용 요격 드론을 활용하는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대규모 드론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다층 방공 체계에 저렴한 1인칭 시점 요격 드론을 결합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러한 드론은 패트리엇 미사일보다 훨씬 낮은 비용으로 공중 목표물에 충돌해 파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이 방식은 주로 드론 요격에 효과적이라는 한계가 있어 탄도미사일을 저비용으로 방어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