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전투기에 ‘정체불명 폭탄’ 포착
이스라엘 공군이 이란 공격 작전에 ‘악마의 무기’로 불리는 소이탄을 사용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은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전투기가 정체불명의 정밀 폭탄을 탑재한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공군이 공식 엑스(X) 계정에 공개한 사진에서 F-16C/D 바라크 전투기 날개 아래에 특이한 표식이 있는 2000파운드급 폭탄 두 발이 장착된 모습이 확인됐다. 해당 게시물은 이란 영토와 테헤란 상공 출격 임무를 설명하는 내용이었지만 폭탄 종류에 대한 설명은 포함되지 않았다.

붉은 띠 표식…소이탄 가능성 제기
군사 전문가들의 관심을 끈 것은 폭탄의 표식이었다. 사진 속 폭탄에는 일반적인 고폭탄 표시인 노란 띠 외에도 탄두 전방에 붉은 띠와 붉게 칠해진 노즈 플러그가 확인됐다.
해당 무기는 GBU-31 JDAM으로 알려졌다. JDAM은 일반 폭탄에 위성 유도 장치를 결합해 정밀 타격 능력을 부여한 무기다.
더워존은 미국 군수 표준 기준에서 붉은 띠가 소이탄을 의미한다는 점을 근거로 해당 JDAM이 소이탄형 무장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스라엘이 미국산 무기를 자국 환경에 맞게 개조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붉은 표식이 이스라엘군 고유의 식별 체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악마의 무기’ 백린탄의 위력
소이탄은 목표물을 불태우기 위해 설계된 무기다. 폭탄이나 로켓탄, 수류탄 등에 소이제를 넣어 폭발 이후 강력한 화염을 발생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대표적인 소이탄 가운데 하나가 백린탄이다. 백린탄은 가연성이 강한 백린 파편을 넓은 지역에 살포해 타격 지점을 불태운다. 산소가 존재하는 한 계속 연소하기 때문에 불이 붙으면 진화가 매우 어렵다. 또한 연기를 흡입하는 것만으로도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백린탄은 종종 ‘악마의 무기’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핵시설 타격용 특수 탄두 가능성
전문가들은 이번 폭탄이 특수 목적을 가진 무기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것이 BLU-119/B 크래시 PAD 탄두다.
이 탄두는 약 145파운드의 고폭약과 약 420파운드의 백린을 결합한 구조로 알려져 있다. 과거 이라크 전쟁 당시 대량살상무기 저장고를 파괴하기 위해 개발된 특수 폭탄이다.
폭탄이 목표 시설 내부로 관통한 뒤 백린이 약 800도 이상의 고온으로 연소하면서 화학 물질이나 생물학 물질을 완전히 태워 제거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무기가 이란의 핵시설이나 미사일 연료 시설, 혹은 생물학 무기 관련 시설을 타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환경 재앙을 줄이기 위한 목적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대전에서도 반복되는 소이탄 논란
이스라엘은 과거에도 백린탄 사용 의혹에 여러 차례 휩싸인 바 있다. 2008~2009년 가자지구에서 진행된 군사 작전 당시 인구 밀집 지역에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비판이 제기됐으며 이후에도 가자지구와 레바논 접경 지역에서 사용 의혹이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소이탄 논란은 중동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도 양측이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이러한 무기가 여전히 전장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 다른 소이 무기인 테르밋 소이탄 역시 최근 전쟁에서 등장하고 있다. 이 무기는 매우 높은 온도로 금속까지 녹일 수 있으며 최근에는 드론에 장착해 공격하는 방식도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 전투기에 포착된 붉은 표식 JDAM의 정확한 정체가 밝혀질 경우 향후 대이란 작전의 성격과 강도를 가늠할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